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지 않기로 했다.

남 준비단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움을 크게 느낀다”며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서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재직 중에는 단장 외의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남기명, 하나은행 사외이사 맡지 않기로

▲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


그는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공수처가 순항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2월 말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남 단장과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수처 설립준비단 발족 이후 외부 자문위원을 선정하지 못하는 등 준비상황이 더딘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남 준비단장이 하나은행의 사외이사직을 맡는 것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민감한 공적 업무를 맡으면서 민간은행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나은행은 남 준비단장의 결정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