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얼마나 빠르게 독립 딜러망을 구축하는지가 브랜드 안착속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하는데는 미국에서 안착이 시급하다”고 파악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미국 안착은 독립딜러 빠른 구축속도에 달려

▲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현대차는 미국의 고급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17년 제네시스모터아메리카(GMA) 법인을 따로 설립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차량만 따로 판매하는 딜러망을 구축하는 작업은 거의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현대차를 판매하는 약 950곳의 딜러 가운데 350여 곳은 2019년 상반기에 대부분 제네시스 차량까지 함께 파는 복합딜러로 전환했다.

제네시스 차량만 따로 판매하는 딜러들이 많아져야만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판매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제네시스 차량만 파는 독립딜러는 현재 2개 수준”이라며 “2022년까지 약 70곳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GV80과 GV70, 제네시스 쿠페, 전용 전기차 등이 신규로 투입돼 판매볼륨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제네시스 독립딜러를 늘리면 2022년경에는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이 연간 7만 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연간 판매량의 3배 넘게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