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후보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서울 송파을에서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번 총선에서도 다시 한번 맞붙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맞붙었는데 그 대리인들의 승부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호위무사 최재성, 홍준표 키즈 배현진 맞아 서울 송파을 지킬까

▲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왼쪽)과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


8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송파을 선거는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정권안정론'과 문재인 정부를 중간평가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의 대결구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봉니다.

4선의 최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배 전 아나운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권으로 영입한 인사로 문재인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재임할 때 사무총장으로 일했고 2017년 대선때 선거대책위원회 상황본부실장 등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당선에도 기여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한다.

미래통합당이 올해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최 의원은 2월20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를 의도적 탄핵으로 몰고 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통합당의 탄핵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최 의원은 2018년 재보궐선거 유세에서도 “최재성이 실력있다고 문 대통령이 얘기했다” “대통령의 대북 평화정책을 뒷받침하겠다” 등 발언을 내놓으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내걸었는데 올해 총선에서도 ‘친문 이미지’를 선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전 아나운서는 2018년 3월 홍준표 대표 재임 당시 자유한국당에 영입돼 '홍준표 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당시 배 전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 영입을 알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과 언론장악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상징적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을 심판할 것”이라 말했다.

배 전 위원장은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정부의 언론정책과 부동산정책, 경제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웠으나 최 의원에 25%포인트 득표율 격차로 졌다.

그 뒤 2018년 12월까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고 이후 홍 전 대표의 유튜브채널 ‘TV홍카콜라’의 기획, 제작을 맡았다.

최 의원이 정치경력에선 배 전 아나운서에 앞서지만 지난 보궐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최 의원의 낙승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018년 재보궐선거 전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2일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6.1%로 2018년 재보궐선거 한 달 전인 2018년 5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정지지도 76%와 비교해 약 30%포인트 낮다.

또 배 전 아나운서가 통합당으로 합쳐지기 전 약 2년여 동안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착실히 지역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조직 기반이 약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득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시선도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2월 25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8%), 무선(72%)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2018년 5월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