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이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진칼 사내이사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주연합은 6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 2차 성명서’를 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007∼2010년 기획, 자재, 여객 업무를 거치면서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며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구체적 실행 과정이 조원태 회장 몰래 이뤄질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현아 주주연합 "조원태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에 물러나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부터)과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주연합은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 전문도 공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3차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에어버스는 계약을 대가로 대한항공 임원들에게 1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며 실제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1450만달러를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건넸다.

대한항공은 리베이트 의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주주연합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주주연합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대한항공이 이번 판결문이 나온 1월 말 이후 현재까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구체적 시기와 액수가 특정된 상황에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조원태 회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주주연합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와 의장을 대상으로 뇌물수사가 시작되는 등 각국에서 에어버스로부터 뇌물을 받은 항공사을 겨냥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관계당국도 다른 나라들과 같이 에어버스로부터의 뇌물수수 의혹에 철저한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있던 임원들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동시에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후보에서도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