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효성티앤씨에 2차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3일 ‘효성티앤씨, FCF(잉여현금흐름) 30% 수준의 주주환원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 효성티앤씨에 배당확대 요구하는 2차 주주서한 보내

▲ KB자산운용이 효성티앤씨에 2차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2018년 12월 주주서한을 통해 효성티앤씨의 주주정책 수립을 요청했던 당시 경영진은 분할 이후 첫 해라 배당을 정상 지급하기 어려우나 차후 이익이 개선되면 합리적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며 “지난해 효성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보다 4.4배 증가했으나 배당성향은 20%에서 9%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효성티앤씨는 매출 5조9831억 원, 영업이익 3229억 원을 거뒀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931억 원이었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잉여현금흐름의 95%를 차입금 상환에 쓰고 5%만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30%로 늘리고 주당 배당금을 1만2500원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 경영진은 차입금 상환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KB자산운용의 분석에 따르면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도 차입금 상환에 걸리는 기간은 3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효성티앤씨의 배당성향이 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효성, 효성투자개발 등의 배당성향은 100% 이상인 반면 오너일가 지분율이 낮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은 주주환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효성티앤씨의 배당성향(9.6%)은 국내 주요 화학기업 평균(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에 주주정책과 투자계획, 부채상환 일정 등을 15일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