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실제 주인공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갑 국회의원 후보가 21대 국회 입성이라는 우생순을 다시 한번 쓸까?

임 후보는 전북 정읍 출신의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로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배우 문소리씨가 연기한 인물의 실제 모델이다.
 
민주당 임오경, 광명갑에서 ‘우생순’재현 위해 공천갈등 수습 우선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갑 국회의원 후보.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3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오경 후보가 4월 총선에서 국회에서 '우생순 신화'를 이어가려면 본선에 앞서 공천에서 탈락한 광명갑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추슬러 ‘하나의 팀’을 만든 일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광명갑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1996년 선거구가 신설된 뒤 2000년 16대 총선을 제외하고 민주당 계열 정당의 후보가 지역구를 독식해왔다.
  
이 때문에 임 부호가 1월30일 민주당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달여 만에 공천을 받은 '새내기' 정치인이지만 4월 총선에서 21대 국회라는 골문을 열어젖힐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러나 당장 임 후보에게는 전략공천 후유증을 수습하는 일이 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명갑의 현역인 3선의 백제현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 결정 뒤 총선을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광명갑의 민주당 예비후보로는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과 임혜자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선임행정관, 심재만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안보특보 등이 있다. 

이들은 예비후보로 지역에서 경선을 준비해왔는데 민주당이 경선을 거치지 않은 채 임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불만을 터뜨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임 후보가 스포츠 스타일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 핸드볼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여성 지도자인 만큼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수습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지역구를 오랫동안 지켜온 백재현 의원이 임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흩어진 당세를 결집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도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광명갑 지역여론을 충분히 검토한 뒤 임오경 전 서울시청 감독의 공천을 결정했다”며 “오랜 시간 광명을 위해 애쓰며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해온 백재현 의원과 당원들이 당과 임오경 전 감독의 승리를 위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에서는 이효선 전 광명시장과 김기남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 등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효선 전 광명시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광명시정을 지내며 기반을 다져왔고 지역 현안에도 밝은 만큼 임 후보의 강력한 경쟁후보로 꼽힌다.

김기남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며 세를 모으고 있다.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은 광명시의원과 경기도의원,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쌓은 지역과 의정에 관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 후보는 스포츠 스타일 뿐 아니라 리더십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새로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직을 맡아 구기 종목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됨으로써 체육계에서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1월30일 열린 입당식에서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면서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세웠듯이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임오경 전 감독을 삼고초려를 해 모신 이유는 스타플레이어로서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 때문”이라며 “혼자 앞에 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량을 발휘해온 만큼 정치영역에서도 크게 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