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부품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재고확보 수요 확대, 국내기업 수혜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일 “3월부터 D램, 낸드, 올레드(OLED) 등 독과점 IT부품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주문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도 확산추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내 생산비중이 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잠재적 공급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완제품(세트)업체들이 독과점 부품의 재고를 축적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D램 전량을 생산하고 SK하이닉스는 D램의 70%를 생산한다. 이들의 글로벌 D램 합산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낸드 합산 점유율도 50%로 높다.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대형 올레드 점유율은 100%,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은 90%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패널,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패널을 한국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3월 현재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세트업체들은 장기적 수요감소보다 공급망 붕괴에 따른 생산 차질과 공급축소 우려가 더 큰 상태“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IT세트업체들은 2분기 신제품 출시와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 D램, 낸드, 올레드 재고를 충분히 비축해 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현재 IT업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해지며 심리적 공포가 지배하는 시기”라며 “2분기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주식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