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발주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싹쓸이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카타르가스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LNG운반선 80척의 수주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며 “국내 조선사가 모두 독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타르 LNG운반선 80척은 한국 조선3사 몫, 중국은 경쟁력 없어”

▲ (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자회사 카타르가스는 가스전 개발계획 노스필드 프로젝트를 위해 LNG운반선을 대거 발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발주규모는 확정물량만 40척이며 옵션물량과 노후선박 교체수요를 포함하면 80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올해 말에는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배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국 조선3사와 중국 유일의 초대형 LNG운반선 건조 조선사인 후동중화조선이 입찰에 참여했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수주전에서 빠졌다.

배 연구원은 후동중화조선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을 ‘수준 미달’이라고 평가하고 수주 경쟁력도 없다고 봤다.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운반선 ‘글래드스톤’이 2018년 6월 엔진 고장으로 해상에서 멈춰선 뒤 결국 폐선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운항 중지 당시 글래드스톤의 선박연령은 1년7개월에 불과했다.

실제 이 사고 이후로 초대형 LNG운반선 수주시장은 한국 조선3사의 독점 시장에 가까워졌다. 2018년과 2019년 발주된 초대형 LNG운반선 97척 가운데 조선3사가 94척을, 중국이 3척을 수주했다.

배 연구원은 “2018~2019년 중국이 수주한 초대형 LNG운반선 3척 가운데 2척도 중국 자체 발주물량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조선업계의 LNG운반선 수주 독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