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클로젯' 박스오피스 1위, 신종 코로나에 관객 줄어 '울상'

▲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클로젯은 일일 관객수와 실시간 예매율 모두 1위를 나타내고 있다. < CJENM >

CJENM이 영화배급시장에서 ‘틈새’를 노려 영화 ‘클로젯’을 1위에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만큼 출발이 산뜻하지는 못하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악재로 겹쳤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클로젯은 하루 관객 수와 실시간 예매율 모두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배급하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와 쇼박스의 ‘남산의 부장들’, 롯데컬처웍스의 ‘히트맨’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클로젯은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내용을 김광빈 감독이 공포스럽게 그려냈다. 영화 초반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배우 하정우씨와 김남길씨 등이 주연으로 참여해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관객들은 하정우씨가 공포영화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데 기대감을 내보였다.

CJENM은 클로젯을 5일에 내놨다. 

설연휴 때의 치열한 경쟁을 피한 셈이다. 설연휴를 앞둔 1월22일 쇼박스는 ‘남산의 부장들’, 롯데컬처웍스는 ‘히트맨’, 메가박스중앙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일제히 내놨다.

클로젯은 틈새를 공략한 덕분에 개봉하자마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절대적 수치는 기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관객 9만6천 명, 6일 8만6천 명 모으며 이틀 동안 누적 19만 명이 영화를 봤다.

‘해치지않아’가 지난달 혹평을 받으면서도 개봉 뒤 이틀 동안 낸 성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CJENM과 하정우씨의 이름값이 무색하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배급하는 해치지않아는 수요일인 1월15일 개봉해 1월16일까지 누적 관객 24만 명을 확보했다. 

스크린 점유율은 클로젯이 20% 정도로 개봉 당시 해치지않아(17%)보다 오히려 높다.

2019년과 2020년 CJENM의 첫 영화들을 비교했을 때도 초라하다.

CJENM은 ‘극한직업’으로 지난해 배급사업을 화려하게 열었다. 

극한직업은 2019년 1월29일 수요일에 개봉해 이틀 동안 누적 관객을 72만 명 넘게 동원했다.

극한직업은 결국 지난해 첫 ‘1천만 영화’가 됐다. 1600만 명 이상 영화를 봐 CJENM이 배급사로서 2018년에 구긴 체면을 다시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ENM은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속하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 경쟁은 피했는데 전염병 우려가 확산하면서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메가박스중앙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애초 예정한 개봉일은 12일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