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 불매운동, 글로벌경기 둔화 등 악재를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2조3천억 원, 영업이익 2909억 원을 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4% 줄었다.
 
대한항공 작년 매출은 방어, 항공업황 부진에 영업이익은 반토막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한국과 일본 갈등, 글로벌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그럼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간 것은 중·장거리 수요 유치 노력 및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탄력적 화물 노선 운영 등에 집중한 결과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화물사업은 무역갈등 및 글로벌경기 부진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수송실적이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반면 여객사업의 수송실적은 3.8% 늘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정세불안 등 악재가 있었지만 동남아와 대양주 대체노선 판매 및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효과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대한항공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에 따라 지난해만큼이나 항공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여객부문에서는 델타항공 조인트벤처를 토대로 미주노선 강화를 꾀하고 신규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홈페이지 개편, 모바일 서비스 개선, 카카오와 사업제휴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화물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돼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탄력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 등 성장시장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