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땅값 3.92% 올라, 2012년 이후 7년 만에 상승폭 둔화

▲ <국토교통부>

지난해 전국 땅값이 3.9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상승폭이 둔화했다.

2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국 땅값은 3.92% 올랐다. 2018년 4.58%보다 0.66%포인트 하락했다.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은 2011년 1.17%에서 2012년 0.96%로 떨어진 뒤 2013년 1.14%, 2014년 1.96%, 2015년 2.40%, 2016년 2.70%, 2017년 3.88%, 2018년 4.58% 등 매년 상승폭을 키웠는데 7년 만에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난해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하며 땅값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지가 변동률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지가 변동률은 각각 4.74%와 2.51%로 2018년보다 0.40%포인트, 1.14%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 5.29%, 경기 4.29%, 인천 4.03% 순서로 나타났다.

지방은 세종이 4.95%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4.77%, 대구가 4.55%, 대전이 4.25%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시(6,90%)로 나타났다.

경기 하남시는 3기 신도시와 감일지구 조성, 지하철 3호선과 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에 따라 땅값이 많이 뛴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정비사업 기대감이 큰 대구 수성구(6.53%), 각종 개발사업 호재를 지닌 경기 과천시(6.32%),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을 품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6.20%), 울릉공항 개발사업을 앞둔 경북 울릉군(6.07%) 등도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는 강남구(6.05%), 성동구(5.88%), 용산구(5.86%), 강동구(5.70%) 순서로 땅값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광역복합환승센터 및 영동대로 일대 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기대감, 성동구는 지식산업센터 개발 수요 및 카페거리 인근 토지의 투자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지난해 땅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땅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산업경기 침체와 수출여건 악화로 산업체가 감소한 경남 창원 성산구(-1.99%)로 나타났다. 비슷한 이유로 경남 창원 의창구(-1.90%)도 지가가 크게 내렸다.

조선업 침체가 길어져 상권이 흔들리고 있는 울산 동구(-1.85%), 제2공항 개발사업 진행이 부진한 제주 서귀포시(-1.81%), 오라관광단지 등 지역 개발사업 진행이 부진한 제주 제주시(-1.74%) 등도 지난해 땅값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거래량은 약 290만2천 필지(1869.6㎢, 서울 면적의 약 3.1배)로 2018년보다 약 8.9%(28만3894필지) 줄었다.

지난해 토지 토지 거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11.3%), 대구(7.3%), 부산(3.4%), 인천(2.9%), 울산(2.8%) 등 5곳은 늘었고 나머지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