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생산기지의 부지 임대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3일 “나이지리아 항만청과 현지 합작조선소의 부지 임대계약을 연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기지의 부지 임대계약 연장 추진

▲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건조작업을 마친 에지나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뱅가드마리타임리포트(Vanguard Maritime Report) 등 아프리카 매체에 따르면 11억 나이라(36억 원가량)에 5년 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물류회사인 라돌(LADOL, Lagos Deep Offshore Logistics Base)와 합작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라돌의 부지를 임대해 현지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부지 임대계약의 연장을 확정하는 것으로 나이지리아의 해양자원 개발계획인 봉가 사우스웨스트(Bonga Southwest)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Shell)은 봉가 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12억 달러(1조4천억 원가량)에 발주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를 포함해 글로벌 7개회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에 현지 합작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어 수주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원 개발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만들 때 일부 과정을 현지에서 현지 인력을 활용해 제작하도록 하는 ‘로컬 콘텐트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해 2017년 8월 로컬 콘텐트법에 따라 현지 합작조선소에서 모듈 제작 및 탑재를 마치고 설비를 인도한 경험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