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 수요자들이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수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D램 등 반도체 가격상승 전망, “반도체 고객사 재고 확보 나서”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1월 세트업체의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면서 반도체 주문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1년 동안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만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버용 D램은 수요가 예상보다 많고 재고가 3~4주 수준으로 안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020년 1분기 안에 D램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점차 가격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예상 회복시기였던 2020년 2분기보다 빠른 것이다.

낸드플래시도 재고가 소진되는 만큼 수요도 늘어나 2019년 4분기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기업의 사업전략도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일부 D램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CIS) 라인으로 전환하며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반도체 수요가 있어야 D램 등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2020년 반도체 수급 개선 가능성이 밝다“고 바라봤다.

2020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32조4천억 원으로 예상됐다. 2019년 실적 추산치보다 9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