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우한 폐렴’ 확진자 급증,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 불확실성, 국제유가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혼조, 기술주 상승세에도 우한 폐렴 포함 악재 뒤섞여

▲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7포인트(0.03%) 하락한 2만9186.2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7포인트(0.03%) 하락한 2만9186.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6포인트(0.03%) 오른 3321.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6포인트(0.14%) 높아진 9383.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호전과 일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적정가치) 우려에 더해 몇몇 악재가 겹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이며 실적 부진 우려를 높였다.

서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음에도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기업 적정가치가 높게 책정됐다는 우려가 높아져 호재와 악재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무역분쟁을 놓고 부정적 발언을 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대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유럽연합(EU)와 무역협상을 뒤로 미뤘으나 무역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 자동차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에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정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줬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 관련 콘퍼런스를 열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중국 수요 증가 기대감에 4.09% 높아졌고 인텔 주가는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져 3.60% 올랐다.

브로드컴(1.56%), 쿼보(1.27%), 스카이웍(0.89%), 애플(0.36%)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북미 지역 가입자수 부진 여파로 3.58% 하락했다. 

옥시덴탈(-2.32%), 코노코필립스(-1.59%) 등 에너지업종 주가는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하락 영향으로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