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다.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악재와 '60세룰'을 넘어선 것을 두고 전기차 배터리 성장 등 사업성과가 인정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 유임, 전기차배터리 성과로 '60세 퇴진' 넘어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그룹 2020년 사장단 인사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이르면 21일 후속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으로 2017년 3월 삼성SDI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 대표이사 유임은 이례적 일이다. 전 사장이 올해 만60세를 맞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전 사장이 그만큼 높은 평가와 신뢰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 사장은 삼성SDI 대표를 맡은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시켰다. 또한 사업구조를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전지사업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전기차산업을 향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삼성SDI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 사장의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전 사장을 교체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조사에서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셀이 화재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SDI는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사장을 교체하면 자칫 문책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삼성SDI 배터리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모습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2019년 10월 2천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