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부문을 떼어내 '한국게임진흥원'을 설립하는 방안이 힘을 받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산업의 지원을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 밝히면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도 전면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서 게임 떼어내 '한국게임진흥원' 설립 탄력받아

▲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2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전면개정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등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게임법 전면개정은 2006년 법 시행 뒤 처음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9년 11월13일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게임법을 전면개정하겠다”며 “사업자 시선에서 재검토하고 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한 내용을 법령에 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2019년 7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보고를 통해 게임법 전부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게임 정의부터 산업 진흥, 규제에 관한 법률 근거를 큰 폭으로 손질할 계획을 세웠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불합리한 규제는 개선하고 건전 게임문화를 확립해 이용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법안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부분을 떼어내 ‘한국게임진흥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게임법 전면개정과 관련해 열린 토론회에서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20일 '게임산업법 전부 개정(안)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게임진흥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흡수 통합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을 다시 분리해 강화한다는 것으로 개정안에 한국게임진흥원과 게임산업진흥단지 조성의 법적근거를 담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여는 등 게임산업법 개정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게임산업진흥원을 분리해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9년 5월7일 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을 통합해 출범했다. 게임산업진흥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산업본부가 됐다. 

그 뒤 게임산업본부가 제작지원본부 안으로 들어가고 게임전시회 등 사업은 글로벌사업본부에서 맡게 되면서 게임산업을 다루는 조직과 역할이 더욱 축소됐다. 이런 조직개편으로 게임산업 관련 인력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떠났다. 

2012년 3월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선임되면서 게임산업 관련 조직이 본부로 승격되고 게임산업진흥원 출신이 본부장에 올랐다. 하지만 새로운 전문인력이 영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게임진흥원이 다시 설립되면 게임 산업을 전담하는 조직에도 전문성이 실리고 게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장관은 "게임산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격적으로'라는 말을 추가하겠다"며 “구체적이고 실제적 정책을 펼칠 것이며 2020년 초에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2005년 문화관광부에 게임산업과가 신설될 당시 문화산업국장, 차관 등을 지냈으며 게임산업 진흥에 관심을 보인 친게임 인사로 꼽힌다.

박 장관은 2019년 8월 게임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게임인재원도 열었다. 정부 주도의 게임교육기관으로 게임기획(디자인), 게임아트(그래픽), 게임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일할 교육생들을 선발해 2년 동안 전액 무료로 교육을 제공한다. 

게임인재원은 과거 운영됐던 ‘게임아카데미’를 이어받아 보강한 것이다. 게임아카데미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 동안 운영됐고 교육생의 평균 취업률은 90%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