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상갓집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기소 처리와 관련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불만을 나타낸 사건을 놓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추 장관은 20일 법무부 대변인실의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알림’ 입장문을 통해 “대검 핵심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이 보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질렀다”며 “장삼이사(張三李四, 평범한 사람)도 하지 않을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검찰간부 ‘상갓집 항명’에 “장삼이사도 안 할 부적절한 언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는 “검사들이 여러 차례 장례식장에서 보여왔던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데다 검찰 간부 여러 명이 심야에 이런 일을 했다”고 개탄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는 이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8일 대검 간부들은 대검 과장급 인사의 장인이 별세하자 빈소를 단체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조 전 장관의 기소 처리와 관련해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양 선임연구관은 상사인 심 부장에게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따지면서 “당신이 검사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 전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의 지휘에 참여했다.  

심 부장은 별다른 대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심 부장은 지난주에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재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더해 검찰의 중간간부 인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20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중간간부의 승진과 전보기준 등을 심의한다. 24일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중간간부 인사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은 대검 과장급 중간간부들의 전원 유임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간간부들 상당수가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수사에 참여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