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완제기 수출 부진 영향 등에 따라 2020년 전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 낮아져, "완제기 수주잔고 대폭 줄어"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황어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4만3천 원으로 14%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7일 3만2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황 연구원은 “2014~2016년 수주 성장기의 평균값을 적용하던 목표 주가 수익비율(PER)을 완제기 수출 부진 등에 따라 10% 할인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완제기사업에서 수주잔고 7078억 원 규모를 보유해 2019년 초보다 14% 줄었다. 2015년 말 완제기사업 수주잔고인 1조4829억 원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절반 넘게 줄었다.

2019년 완제기 수주를 못한 점도 잔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1년 이후 2018년까지 8년 연속 완제기 수출을 성사했으나 지난해에는 새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완제기 수주 잔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전체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939억 원, 영업이익 21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0% 늘지만 영업이익은 28%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올해 말레이시아 등에 완제기 수출계약을 성사해 다시 수주잔고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8천억 원 규모의 전술입문기 TA-50의 신규수주가 2020년 상반기로 순연됐다”며 “방어주이며 성장주 특성을 지닌 방산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향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813억 원, 영업이익 98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5% 늘어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라크 공사 충당금 환입, 군용기 인도 증가효과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17% 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