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귀국해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에어캐나다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해 패배한 뒤 해외로 나갔다가 1년 4개월 만에 귀국이다. 
 
안철수 1년4개월 만에 귀국,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안 전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을 국민께 호소드리려고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가는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제 책임"이라고도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해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해 9월 독일에 머물다가 2019년 10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돌아가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전망, 신당을 창당해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안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 등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묘역을 참배한다. 그 뒤 처가가 있던 전남 여수와 자신의 고향이자 본가가 있는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정치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