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두고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홍 부총리는 16일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인 '에이프로젠'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경제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 짚어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이 크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놓고 "한국경제에 긍정적 요인 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인 에이프로젠을 찾아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동안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2019년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에 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12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이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무역 합의에 따른 긍정적 측면으로 불확실성 해소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긍정적 측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1단계 합의까지 잘 이뤄져 상당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라며 "중국의 미국을 향한 수출이 원만히 이뤄지고 늘어날 여지가 있어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인하해 미중 관계에서 중국이 수출을 더 많이 할 길이 열리고 2천억 달러에 관해 미국에서 전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점도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2천억 달러를 2년동안 수입해올 때 혹시 한국에서 수입해올 수 있는 품목과의 경합성이 어떨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무역합의로 중국 금융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추가적 긍정 효과로는 미중 합의로 중국경제가 나아지고 불확실성이 걷히는 점"이라며 "이번 서비스시장에 관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합의내용이 중국의 시장 개방성을 높여 투명도가 높아지면 우리가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1단계 합의가 잘 이행될지와 2단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지켜봐야할 포인트"라며 "특히 2단계 합의 진행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올해 우리에게 미치는 중요 변수 같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