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세계 풍력발전시장에서 한국 풍력발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6일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너지전환정책에서 주요 재생에너지산업으로 꼽히는 풍력발전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전력이 투자금 1조1천억 원을 조달해 전라남도 신안 해상 풍력발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전력,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 주도해 경쟁력 키우기 이끌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전력은 2020년부터 국내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발전자회사들과 함께 국내 풍력발전산업을 육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해상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목표의 4분의 1(12GW)에 해당하는 만큼 중요하다”며 “신안 해상 풍력발전단지 1단계 사업은 서남해, 울산 등 다른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16년 7%에서 2030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계획을 세운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태양광발전 확대에 힘을 실어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2016년 4.5GW에서 2019년 10.5GW로 133.4% 늘어났지만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016년 1GW에서 2019년 1.5GW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 풍력발전산업 육성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노태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정부의 2020년 풍력발전 설비 설치량 예측치는 18.5GW로 시장 기대치 13~15GW를 웃돌았다”며 “중국과 북유럽에서도 풍력발전설비의 설치 수요가 2021년까지 2년 동안 급증해 풍력발전터빈 등 관련 부품업체들은 특수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경영연구원이 6일 내놓은 ‘세계에너지전망’에 따르면 해상 풍력발전시장은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13%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해상 풍력발전은 2040년에 전체 전력 공급량의 3%를 차지하고 누적 투자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유럽은 2040년 해상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130GW까지 확대해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까지 나라별 해상 풍력발전 정책목표를 살펴보면 유럽이 65~85GW로 가장 높고 인도 30GW, 미국 22GW, 한국 12GW 순서로 나타났다.

신안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2029년까지 3단계에 걸쳐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일이다. 총사업비는 48조5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전력은 1단계에 해당하는 3GW 규모 사업에서 공동접속설비를 구축하고 1.5GW 규모에 해당하는 풍력발전단지는 전담해서 조성한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2019년 12월20일 신안 해상풍력 개발사업 업무협약식에서 “해상풍력은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힘을 보태고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북 고창군 부안면 부근에서 60MW 규모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고 100MW 규모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도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면서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 추진방안과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