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 시베리아횡단철도 이용해 유럽에 화물 운송하는 서비스 내놔

▲ 이용호 판토스 부사장과 사례예프 트랜스컨테이너 대표가 14일 서울 광화문 판토스 본사에서 열린 '신규 TRS 서비스 론칭 기념식'에서 두 회사의 서비스 독점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판토스>

판토스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한국·중국과 유럽 사이의 운송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해상운송과 비교해 운송기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판토스는 1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이용호 판토스 부사장과 사라예프 러시아 트랜스컨테이너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TSR 서비스 론칭 기념식’을 열고 판토스와 트랜스컨테이너의 서비스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트랜스컨테이너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최대 철도 물류기업으로 러시아에 터미널 38곳과 컨테이너 7만5천여 개, 철도 웨건(지붕 없는 화물차) 2만7천개 등을 갖고 있다.

러시아 철도 컨테이너 운송의 약 42%와 컨테이너 터미널 물동량의 약 17.6%를 트랜스컨테이너가 다루고 있다.

두 회사는 한국·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정기 철도 운송서비스를 상반기에 내놓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있는 보스토치니 항구를 출발점으로 하는 것으로 주 1회 블록트레인(논스톱 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배를 타고 보스토치니항에 도착한 화물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 동유럽으로 바로 보낼 수 있다. 철도 운송거리만 약 1만1천 킬로미터다.

판토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운송길을 이용해 LG화학이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반제품(배터리셀)과 장비 등을 폴란드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컨테이너 1개당 화물가액이 4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배터리셀 운송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화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컨테이너가 아닌 특수 컨테이너(Reefer Container)로 운송했다. 

그동안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일반화물을 운송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위험물을 특수 컨테이너에 실어 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배터리 등 위험물은 대부분 해상으로 운송되면서 리드타임(운송 소요 기간)이 길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송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상운송은 동유럽까지 35~40일이 걸리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면 21~23일 만에 운송할 수 있다.

이용호 판토스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전기차산업이 급성장하는 이 시기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수출 고객사의 운송 소요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