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4공장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까?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나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만큼 김 사장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늘Who]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세워 세계 1위 지키나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김 사장은 15일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의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목표, 중장기 비전 등을 제시한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분야 투자행사로 매년 1월 열린다. 40여 개국, 1500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며 참가자 수만 3만 명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메인 행사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비전과 함께 4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4공장 설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해 기대감을 키운 적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36만 리터 규모로 세계 1위다. 2위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 30만 리터, 3위는 스위스 론자로 28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가 최근 생산 규모를 100만 리터로 대거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또 셀트리온은 중국에 20만 리터급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도 기존 시설을 50만 리터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제약사들은 그동안 자체공장에서 직접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의 단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위탁생산을 맡기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위탁생산 비중은 현재 15%에서 50%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 2, 3공장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20~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기존 공장이 100% 가동률을 보이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하지만 공장 증설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팀장은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약 위탁개발(CDO) 물량을 2035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지어질 4공장, 5공장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미리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량만 확보된다면 언제든 4공장을 확대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2018년 10월에 준공된 3공장 맞은편에는 비슷한 면적의 공장용지가 확보돼 있다. 따라서 4공장이 건설된다면 3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18만 리터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분식회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4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한 사장은 일단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만간 김 사장의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검찰수사로 주춤했던 수주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0년 내 4공장 설립 관련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3공장이 최대 생산량의 70%를 수주로 확보한다면 4공장 증설계획이 언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