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유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2019년 4분기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며 “재고 평가이익을 봤지만 정제마진 하락과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감소 영향이 더 컸다”고 파악했다.
 
에쓰오일, 정유와 화학 수익성 다 악화해 4분기 영업이익 기대 밑돌아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에쓰오일은 2019년 4분기 매출 6조311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5% 급감한 것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기대치 247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에쓰오일의 정유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67억 원을 내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산됐다. 

재고 평가이익 260억 원을 봤으나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정제사업에서 직전 분기보다 2474억 원 적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5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제품 대부분의 스프레드가 감소했으며 특히 파라자일렌(PX)-나프타 스프레드, 폴리프로필렌(PP)-나프타 스프레드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13%, 22%씩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에쓰오일의 윤활기유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747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윤활기유의 원재료인 미전환유(UCO) 가격이 낮아져 수익성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