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마진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 목표주가 하향,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마진 줄어"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3일 현대제철 목표주가를 기존 4만2천 원에서 3만7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일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 차강판 가격이 동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낮아보여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15년 7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 이후 2018년까지 평균 시가총액이 7조2천억 원이었으나 2019년 3조8천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이는 2018년까지 평균 영업이익이 1조4천억 원에서 2019년 5천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이익 감소 원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촉발한 철강업황 둔화의 영향도 있지만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마진 축소 영향이 가장 컸다고 바라봤다.

철광석과 원료탄의 가중평균 가격인 제선원가는 2015년 4분기 이후 15만 원 수준에서 평균 30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가격은 2017년 2분기 6만 원 인상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차강판 마진은 톤당 약 9만 원 수준 감소했다. 연간 이익으로 환산하면 약 4천억 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같은 기간 열연 수출 가격은 톤당 300달러에서 5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고 경쟁사의 냉연 평균 판매가격 역시 약 15만 원 상승했다”며 “현대기아차와 차강판 가격 협상은 시장 논리로 결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차강판 마진 축소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철강 가격이 2019년 11월 반등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제철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향후 차강판 가격 인상이 어렵더라도 다른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