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래차 경쟁력 확보의 중추인 연구개발본부의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10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신년사를 전하며 “올해도 많은 도전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회사 안팎으로도 많은 변화를 요구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본부는 우리 회사의 중심에 있으며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현대차 연구개발 사장 비어만,  신년사에서 "출시일정 연기 없어야"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구개발본부를 통해 만든 차량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연구개발본부 소속 임직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봤다.

비어만 사장은 “개발 프로젝트의 수와 복잡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분들의 헌신과 뛰어난 역량, 창의성 덕분에 우리가 개발하는 차량은 해마다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에서 완성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양산일정을 준수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출시한 8세대 쏘나타의 출고 지연 문제, 2019년 11월 내놓으려고 했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의 출시일정 연기 등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비어만 사장은 앞으로도 이런 도전적 상황이 계속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개발해야 할 프로젝트는 30% 정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소뿐만 아니라 협력기업과 공장에서 개발 과정 및 양산 초기에 발생하는 품질문제 증가로 우리에게 추가적 업무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검증시간 부족에 따라 고객 불만 및 리콜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며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품질과 강건성을 지닌 차량 개발에 필요한 핵심사항에 집중하기 위해 우선 프로세스와 상품 측면에서 연구개발본부의 모든 운영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선행 개발과 양산 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모든 활동이 이에 부합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만족이라는 연구개발본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활동으로부터 핵심 프로젝트를 위한 추가적 자원을 찾아내는데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연구개발본부 임직원의 노고도 격려했다.

비어만 사장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차량들이 미국과 독일의 여러 자동차 전문지에게 호평을 받은 점을 들어 “우리의 선도적 기술과 제품으로 받은 수상과 미디어 리포트가 너무 많아 모두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신입사원들이 연구개발본부 각 부서에 곧 합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그들의 신선하고 새로운 생각과 마인드를 잘 활용해 우리의 창의성을 더욱 강화하고 틀에 박힌 관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