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영 충북 괴산군수가 인프라 부족을 감안해 괴산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청정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일 충북 괴산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차영 군수는 괴산지역에 양봉과 곤충산업을 키워 열악한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괴산군수 이차영, 청정자연 살린 곤충산업 육성해 새 성장동력 추진

▲ 이차영 괴산군수.


괴산군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70억 원을 투입해 괴산군 사리면 꿀벌랜드 일원에 국내 최초의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능력이 우수하고 사료로 쓸 수 있는 ‘동애등에’ 유충의 표준사육시스템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사육 곤충을 일괄수매해 가공한 뒤 판매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는 ‘우리나라 곤충산업 현황과 발전방안’에서 곤충산업의 도약을 위한 선결과제로 △곤충농가 사육시설 규모화 및 현대화와 대량사육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 대량 소비시장 창출 △지역별 분산돼 있는 소비와 생산지 연결 △유통 체계 고도화 △식용곤충에 대한 선입견 해소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괴산군은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조성해 농림위가 제시한 곤충산업의 선결과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괴산군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곤충분야 산업과 학교, 농가가 참여하는 유기곤충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곤충산업을 고도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곤충을 이용한 화장품,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분야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괴산 농가가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괴산군이 유기곤충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괴산은 철도나 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부족하고 농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인구도 3만9천 명으로 전국 200여 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97위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괴산군은 소백산맥에 인접해 등록된 토지의 75%가 임야로 청정환경을 유지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살려 친환경 유기농업과 양봉산업, 곤충산업 등 괴산이 다른 지역보다 잘 할 수 있는 산업을 찾아 차별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청정자연환경이 반드시 필요한 생물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괴산군은 유기농업부분에 힘을 쏟아 전국 3대 유기농업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으며 괴산군 사리면 ‘꿀벌랜드’는 충북도의 양봉산업 중심지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7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15년 3천억 원, 2017년 4천 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 5천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항목을 보면 2017년 기준 나비, 반딧불이 등 축제용 곤충시장이 2400억 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은 장수풍뎅이 등 학습애완용 시장이 556억 원, 호박벌 등 화분매개용 시장이 500억 원 순이었다. 식·약·사료용 곤충시장은 250억 원 수준으로 아직 규모가 작지만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다.

괴산군은 농림부가 2019년 7월부터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대안식량인 곤충 14종을 '가축'에 포함시키자 발빠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곤충산업 클러스터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