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주가가 크게 내렸다.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이라크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대형건설사 주가가 더 타격을 받았다.

현대건설 주가는 8일 전날보다 5.16%(2050원) 내린 3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 주가 5%대 급락, 중동 전쟁 위기에 대형건설사 주가 빠져

▲ 7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테헤란 시내에 걸린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포스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중동시장의 강자'로 평가되는 건설사로 현재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페르시아만 인접에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5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역대 최대 해외플랜트 프로젝트로 꼽히는 7조 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8일 GS건설과 대우건설 주가도 전날보다 각각 5.47%(1600원), 4.97%(220원) 내린 2만7650원, 4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알포 항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페르시아만 인접에서 각각 8200억 원, 9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1.82%(350원) 내린 1만88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페르시아만 인접에서 4조 원 규모 수주 잔고를 보유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 없어 상대적으로 하락폭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까지 군사적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8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2.78%, 3.05% 내렸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페르시아만 인접에서 각각 4천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지만 중동 리스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5.94%)도 주가가 크게 빠지며 8일 10대건설사 가운데 전날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란은 8일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향해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숨지고 드론과 헬리콥터 등 군사장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작전명을 3일 미국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