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를 ‘로봇 선도도시’로 만드는 데 분주하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대구시를 섬유 등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로봇산업 등 미래산업의 중심도시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섬유도시 대구는 옛말, 권영진 로봇 선도도시 만들기 성과 가시화

권영진 대구시장.


권 시장은 로봇산업과 의료, 물, 미래형자동차, 에너지 산업분야를 키워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가는 것을 대구시의 '5+1 미래신산업'으로 정하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을 혁신할 수 있으며 서비스 로봇 개발을 통해 의료산업 등 다른 관련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는 2020년 미래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모두 186개 사업에 52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로봇산업에는 104억 원을 지원한다. 

로봇산업 지원으로 △5G기반 첨단 제조로봇 실증 기반구축(48억 원) △로봇 안전성 평가 기반구축(11억 원)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 및 상생시스템 구축(45억 원) 등에 투자한다. 

권 시장은 “5+1 신산업이 기획단계부터 국가정책에 반영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중앙부처는 물론 지역기업, 연구·지원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 시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로멜라연구소와 손잡고 보행·재활 보조 로봇과 로봇 핵심부품 기술 등을 공동개발하고 실용화하기로 했다. 로멜라연구소는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연구소장이 이끌고 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섬유산업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로봇산업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대구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구시에 2017년 로봇산업클러스터(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로봇관련기업들을 속속 유치했다. 

로봇산업클러스터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인근에 1만2091㎡ 규모로 조성됐으며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로봇 관련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로봇 관련 국책기관이다. 

특히 2017년 국내 1위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대구시로 이전하면서 로봇 관련 기업들이 속속 유치되기 시작했다.

대구시 로봇 관련 기업은 2010년 23곳에서 2017년 161곳으로 늘었다. 로봇기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779억 원에서 6647억 원, 로봇기업의 고용도 773명에서 2287명으로 늘었다.

세계 7대 로봇기업 가운데 야스카와전기(세계 2위)의 생산공장과 ABB(세계 1위), 쿠카(세계 3위) 등의 연구소도 대구시에 위치했다.

권 시장은 로봇산업클러스트를 통해 로봇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로봇기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또 서비스 로봇 등의 개발을 통해 다른 산업의 경쟁력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구시를 중심으로 국내 로봇산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3월22일 현대로보틱스 본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과 접목되면 시너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대구가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지만 강한 세계적 ‘스타기업’ 20곳을 만들겠다”며 “정부부터 로봇 보급과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로봇시장은 2017년 기준 335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이 해마다 평균 25% 이상 커져 2023년 1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는 이미 기본 로봇의 보급률이 높은 만큼 로봇산업을 육성하면 다른 산업까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국내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710대를 활용하고 있어 로봇의 밀도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제조업 관련 로봇의 산업규모도 2017년 3조 원에 이르러 세계 5위권에 포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