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영입 5호는 소방관 출신 오영환, "뼈아픈 현실 바꾸겠다"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의 5번째 영입인사로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선택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5번째 영입인사로 31세인 오영환씨를 발표하고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 씨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했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며칠 밤을 뒤척이기도 했고 명예로운 소방관 직업을 내려놓기도 싫었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방관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씨는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 대우를 받지만 한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는다”며 “이 땅의 소방관들 소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다”며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 군인 등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제복을 입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당당하게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공직자는 항상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를 갖고 절실한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데 오 씨의 회견문 속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일했던 공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씨의 절박한 마음을 민주당이 함께 나누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민주당의 제일가는 의무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 현장대원으로 일했다.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 세상이 우리를 잊어도 우리는 영원한 소방관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의 인세수익 대부분을 어려운 어린이, 독거노인,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