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전 육군대장을 2020년 총선 '영입인재 3호'로 발표했다.

김 전 대장은 발레리나를 꿈꿨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던 20대 원종건씨에 이은 3번째 영입인사다.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3호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3호' 김병주 예비역 육군대장.<연합뉴스> 


앞선 두 사람이 '감동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영입인재라면 김 전 대장은 첫 전문가 영입에 해당한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영입인재 발표식을 열고 "김 전 대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임명 후 역대 최상급의 한미 군사안보동맹을 구축했다는 호평을 받았고 국제전략통이자 한미동맹 전문가로 글로벌 강군 비전을 가진 안보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장은 경북 예천 출생으로 강원 강릉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과 미사일사령관, 육군 제3군단장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2019년 4월 전역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호형호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정계 입문을 앞둔 김 전 대장에게 친서를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김 전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더 강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키우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으로 국회에서부터 공고한 한미 안보동맹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튼튼한 안보와 더 강한 군대는 군의 국방력으로만 가능하지 않고 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안보 국방력과 정치 국방력이 합쳐져야 글로벌 정예 강군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분이야 말로 진짜 안보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인데 한미동맹을 굳건하고 튼튼히 이끌어온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군사적 긴장을 풀어나가는 노력을 많이 하고있지만 지금은 북미관계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이 정부와 정치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국방·안보정책을 잘 맡아서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장은 영입인재 발표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미동맹이나 모병제 등 현안에 관한 의견도 내놨다.

한미동맹이 위태롭다는 지적에 한미동맹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전 대장은 "지금 한미동맹은 확고하다"며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 것은 현재 한국과 미국 사이 이슈가 어느 때보다 많기 때문이며 이런 것을 조율·합의하는 과정이 건강한 한미동맹"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병제와 관련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 전 대장은 "앞으로 군이 어떤 식으로 가야하는지 선제적으로 끊임 없이 연구해야 한다"며 "군 병력이 줄고 있고 복무기간 단축이 시대적 요구로 나오는데 어떤 구조로 가야하냐에 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설연휴를 전후한 시점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