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렌터카기업들과 협업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서둘러

▲ 윤경림 현대기아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오른쪽)과 조석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이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렌터카기업들과 협업해 차량공유와 차량호출 등 미래 모빌리티시장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쓴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미래 모빌리티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전국 16개 지역의 렌터카사업조합 산하 1117개 렌터카기업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 자동차 대여 사업자단체다. 이들이 보유한 렌터카만 모두 93만 대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렌터카 통합관리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상호 모빌리티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렌터카업계와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도 설립했다.

모션은 렌터카기업에 차량 운영과 관리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8대 2 비율로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모션(MOCEAN)은 영어단어 ‘모빌리티(Mobility)’와 ‘오션(Ocean)’을 합성한 단어다. 유연하면서도 경계를 규정하지 않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설립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임과 동시에 제도권의 모빌리티사업 주체인 렌터카사업자들과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해 4차산업시대에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2025 전략을 통해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모빌리티시장은 차량호출서비스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렌터카기업들도 차량공유와 구독서비스 같은 공유경제를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렌터카 소비층의 요구도 다양화하고 있어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운영·관리 시스템의 대변화도 필요해지고 있다.

중소 렌터카기업들은 새로 모빌리티시장에 진입하고자 해도 새로운 운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용이 부담돼 선뜻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설립을 통해 국내 렌터카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통합형 플릿 관리시스템인 모션 스마트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션 스마트솔루션은 △첨단 사물인터넷 적용 단말기 △관리 시스템 등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공돼 렌터카기업으로서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기존에도 주요 렌터카기업들은 외부 업체들이 개발한 통신 단말기를 렌터카에 탑재해 차량 위치와 운행경로, 누적거리 등 일부 정보를 확인했다.

하지만 모션이 공급하는 통신형 단말기를 사용하면 차량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에 기반해 기존 제품과 다른 차별화한 수많은 정보들(원격 도어 제어, 차량 무선 업데이터, 연료 잔량,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모션 스마트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렌터카기업들이 직접 시간 단위로 차량 대여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렌터카기업들은 기존에 중장기 대여방식으로만 사업을 진행했지만 초 단위로도 대여사업을 할 수 있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을 통해 렌터카의 운행정보 기록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공급함으로써 렌터카기업들이 고객을 유치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모션은 2020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기업들과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0년 상반기 안에 전국 렌터카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윤경림 현대기아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은 “국내 렌터카기업들과 상생하는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플릿 비즈니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