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향해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다음 농협중앙회장은 6차산업 확대, 청년 농업인 육성 등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고두형 기자

곽 :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번에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총선 출마를 계기로 농협중앙회 회장의 권한, 임기, 선출방식으로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내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유력후보는 누구이며, 선거구도는 어떻게 되는지, 디음 농협중앙회 회장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와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고: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입니다.

곽: 1부에서 설명했듯이 2020년 1월31일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간선제로 치러지는데요.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치러지면 정책 경쟁보다는 지역선거 구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역별로 유력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이 있나요?

고: 현재 다수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출마 예정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충청, 영남, 호남 등에서 지역별로 한두 명씩 전, 현직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 회장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곽: 김병원 전 회장은 민선으로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뽑힌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 회장인데요. 

이번에도 호남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나요?

고: 호남에서는 유남영 전라북도 정읍농협 조합장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뒤를 잇겠다는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선거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남영 조합장은 한 인터뷰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4년 동안) 추진한 사업만 잘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을 지속한다는 전략은 확실한 지지기반을 얻기에는 유리할 것 같습니다.
 
반면 호남에서 농협중앙회 회장이 연이어 나온다는 반대여론도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호남과 함께 대의원 수를 많이 보유한 영남에서는 어떤 후보가 있나요?

고: 영남에서는 강호동 경상남도 율곡농협 조합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호동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입니다.

40대에 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뒤 4번이나 조합장에 다시 뽑힐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곽: 아직 농협중앙회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경기지역은 어떤가요? 

지난 선거에서 김병원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도 다시 유력한 회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나요? 

고: 네 그렇습니다. 이성희 전 조합장도 유력후보로 꼽히지만 여원구 양평농협 조합장의 도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원구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와 경기도조합운영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어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곽: 경기도에서 두 명이나 유력후보로 꼽힌다면 후보단일화가 필요할 텐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충청지역은 어떤가요?

고: 충청지역에서는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의원 수가 적은 충청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곽: 내년 공식 후보 등록 이후에 많은 공약이 나오고 후보 간 단일화도 이뤄지는 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보 경쟁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음 농협중앙회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농업에서는 과거와 같은 1차산업이 아니라 1차, 2차, 3차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고: 1차산업(농업), 2차산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제조 및 가공), 3차산업(체험 및 관광분야 유통서비스)의 융복합을 통해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6차 산업인데요. 

지금의 농협에서 보는 6차산업은 국산 농산물 가공식품, 농촌마을체험, 가공식품 공장체험에 한정돼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곽: 말은 6차산업이라고 해놓고 단편적인 것만 흉내 내는 초보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보다도 농업의 어려움과 농촌 고령화를 고민하고 6차산업을 성공시킨 일본의 사례가 있는데 일본의 경영방식을 면밀히 분석하면 우리나라 농업의 6차산업 미래 방향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 일본이 6차산업에서는 한국보다 앞서있다고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농업과 휴양을 주제로 한 ‘모쿠모쿠팜’ 등이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한해 5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규모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 농촌, 농업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농협에서 지역별, 품목별 조합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곽: 6차산업 육성이 농협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농촌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농협이 주도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농촌 고령화에 따라 청년농업인을 육성해야 하고 농협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도 ‘조합원이 있어야 농협이 존재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2020년을 목표로 약 500명 규모의 농업교육시설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를 통해 농업기초, 작물 재배이론, 스마트팜, 농기계 실습, 농촌정착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곽: 그러나 단순히 ‘교육했다’로 끝나서는 곤란할 듯합니다. 

청년 농업인이 농촌에 정착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니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해줘야 청년농업인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 맞습니다. 농협은 유휴시설을 청년 농업인에게 제공하고 지역농산물 직매장과 청년 농업인을 연계해 판로를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대상이 많지 않고 지원프로그램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다음 농협중앙회 회장이 관심을 쏟으며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곽: 네. 그렇군요.

다음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농민과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구체적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농협은 아직도 농민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도 합니다. 

제발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고 다음 농협 회장들이 법원을 드나드는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농협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CEO톡톡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