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저지로 퇴임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 사장은 17일 경상북도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노총에 소속된 톨게이트 해고 요금수납원 150여 명의 퇴임식장 점거로 행사가 무산됐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퇴임식 무산, 요금수납원이 퇴임식장 점거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그는 퇴임식 대신 본사 식당에서 직원들과 인사한 뒤 공로패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 사장은 19일에 공식 퇴임한다. 

이 사장은 사내 내부망에 올린 퇴임사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데 아쉬움이 크다”며 “특히 긴 시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요금수납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또 다른 요구사항인 임금·직무협상과 손해배상소송 취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부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진과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회사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19일 공식 퇴임한다. 그 뒤 이전에 의원을 지냈던 지역구인 전라북도 남원·순창·임실에서 2020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다가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015년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요금수납원 79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