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됐다고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이 공격적이었던 투자속도를 늦추고 수익성과 안정화에 중점을 두면서 신용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신용평가 "CJ제일제당 재산매각으로 신용도 하향 가능성 줄어”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자산매각과 제3자 투자유치 등으로 대규모의 현금을 유입하면서 과거 계속된 투자로 저하됐던 재무구조를 상당수준 회복할 것”이라며 “수익창출력 측면에서는 아직 투자 대비 성과가 크지 않은 모습이지만 개선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CJ제일제당은 유휴 부동산의 매각, 세일앤리스백(판매 뒤 임차),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 전환상환우선주)의 발행 등을 통해 올해 12월 안에 모두 1조6328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이 이번 자산매각과 증자 등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순차입금이 1조 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현금 창출능력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5배 안팎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과거 누적된 대규모 투자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3월 이후 슈완스컴퍼니 실적이 반영됐는데도 식품과 사료사업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진천 공장 초기 가동률 부담과 제분시장의 경쟁심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돈가하락 및 폐사손실 등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추수감사절 등의 대형명절이 집중된 4분기에 슈완스컴퍼니의 실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하락했던 베트남 돈가가 회복세에 들어선 점, 국내에서 품목수 구조조정과 판촉경쟁 완화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추진하고 있는 매각,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진행 경과와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 여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의 회사채 신용등급 ‘AA’.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