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BOE가 LCD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올레드(OLED)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BOE의 LCD 영향력 강화에는 동의하지만 올레드 경쟁력이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올레드 독주 지속, 중국  BOE 아직 위협 안 돼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BOE는 1993년 설립된 중국 1위 패널 제조업체다.

LCD산업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2019년 글로벌 LCD패널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BOE는 글로벌 세트업체 중심으로 패널 거래처를 확대해 LCD패널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또한 8세대/10세대 중심의 설비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LCD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BOE의 LCD사업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레노버 등 글로벌 세트업체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기반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최근 10세대 LCD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2020년 신규 10세대 생산시설 B17이 추가로 가동되면서 경쟁사와 생산능력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BOE가 올레드산업에서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양산 기술력과 고객 기반 등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BOE의 올레드부문은 LCD부문과 달리 국내 패널업체들에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에도 올레드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독주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BOE가 공급한 화웨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올레드패널은 품질 논란이 존재하고 애플의 아이폰 올레드 패널도 수율 문제로 공급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BOE의 대형 올레드패널 기술은 수년째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있다.

고 연구원은 “BOE의 2019년 올레드 출하량은 1369만 대로 목표 출하량 3500만~5천만 대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BOE의 올레드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2020년 애플 신규 아이폰 올레드패널 공급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