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보급형 5G스마트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통신환경이 5G로 변하는 시기에 맞춰 저렴한 보급형 5G스마트폰으로 시장 수요를 확보해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5G스마트폰은 LG전자에게 절호의 기회, 보급형으로 입지 회복 별러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퀄컴, 구글 등과 협업해 경쟁력 있는 보급형 5G통신용 스마트폰 개발에 들어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2020년 35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 가운데 2천만 대 이상을 ODM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ODM은 생산자가 제품 설계부터 부품 수급까지 도맡아 생산한 뒤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제품생산방식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중국 ODM기업들과 협력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윙텍과 화친 등 스마트폰 ODM기업 4곳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는데 업계에서는 이 회사들에게 5G스마트폰 생산을 맡길 것으로 바라본다.

LG전자가 ODM기업과 협력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5G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게 되면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5G스마트폰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만큼 시장 점유율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장악했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과 스마트폰 보안 논란 등으로 5G시장 참여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은 LG전자가 보급형 5G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020년 상반기 북미지역에 5G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뿐이라는 점도 LG전자에게는 호재다.

2020년 5G스마트폰 수요는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가 통신환경을 5G로 전환하는데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기업 AT&T는 2020년 중반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합병을 추진 중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도 5G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회원국별로 최소 1개 주요 도시에 5G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5G액션 플랜'을 세웠다. 이에 따라 유럽 25개 나라 57개 기업이 5G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컨설팅기업 IDC에 따르면 2020년 5G스마트폰 수요는 1억9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최근 듀얼스크린을 앞세워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 회복에 나섰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0월3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2019년 3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한국에서 17% 점유율을 차지해 2위를 보였는데 한국 다음으로 선전하고 있는 북미에서는 12%를 차지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