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강력히 반발했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트럼프는 조선과 관련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영철, 트럼프 경고에 “우리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

▲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개인 계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이와 관련 “미국이 더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을 향한 우리의 분노만은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말은 “은근히 누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발언과 표현”이라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고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식 허세와 위세가 우리들에게는 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놀랄 만한 적대적 행동을 할 뜻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라며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트럼프를 향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아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자극적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간 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을 향한 안전위협이 계속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