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쌍용양회와 손잡고 국내 시멘트회사들의 일본산 석탄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에 나선다.

한국서부발전은 6일 충청남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5만4천t을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는 계약을 쌍용양회와 체결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멘트 생산회사다.
 
서부발전 쌍용양회에 석탄재 공급, 김병숙 “일본산 석탄재 대체”

▲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한국서부발전과 쌍용양회는 8월부터 ‘일본산 석탄재 수입 제로화’를 위해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김 사장은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회사 가운데 서부발전과 가장 먼 곳에 있어 운송비용 등에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며 “그런데도 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협업하면서 일본산 석탄재의 대체에 뜻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회사들은 2018년 사용한 석탄재 315만t의 40.6%(128만t)을 일본에서 수입했다.

국내 발전사가 화력발전을 하면 석탄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국내 시멘트회사들이 이 석탄재를 활용하는 데는 그동안 제약이 상당히 컸다.

발전사의 처리장에 매립된 석탄재는 설비 특성상 수분이 포함된다. 수분이 포함된 석탄재는 시멘트 원료로 쓰기 어렵다. 

한국서부발전과 쌍용양회는 여러 차례 적용시험과 논의를 거쳐 태안발전본부 9호기와 10호기 발전과정에서 생기는 건식 저회(바닥에 떨어진 석탄재)를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 5만4천t은 쌍용양회가 2018년에 수입한 석탄재 47만t의 11.5%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