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가 개인 맞춤형 화장품 판매에 대비해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과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가 결합한다면 시너지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맞춤형 화장품'을 유전자 분석기반으로 방향잡아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화장품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LG생활건강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고객의 피부 상태와 선호에 따라 화장품 원료를 혼합하거나 덜어내 만드는 화장품을 말한다.

LG생활건강은 개인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피부를 측정해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단이 가능하게 하려면 많은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차 부회장은 유전자 분야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전자 분석 서비스회사 ‘미젠스토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미젠스토리는 2016년 LG생활건강이 유전체 검사 전문회사 마크로젠과 손잡고 일대일 비율로 세운 합작사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월 미젠스토리의 지분율을 60%까지 끌어올렸고 6월에는 나머지 지분마저 취득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미젠스토리를 통해 시범적으로 ‘유전자 뷰티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젠스토리는 개인의 피부 탄력과 색소 침착, 모발 등의 유전자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젠스토리는 현재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축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이 LG전자의 뷰티 디바이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20년 화장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맞춤형 화장품이 뷰티 디바이스와 결합해 영역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2017년 뷰티 디바이스인 ‘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를 출시했다. 프라엘 더마 LED마스크는 지난해 LED마스크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LED마스크는 LED가 피부에서 생화학적 반응을 촉진하는 원리를 이용해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미용기기다. 

LED마스크를 사용할 때 수분젤이나 마스크팩을 함께 이용하는데 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피부 유형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다.

LG생활건강이 고객의 피부 상황에 맞춰 제조한 맞춤형 수분 제품이나 마스크팩을 LG전자의 LED마스크와 같이 사용하게 한다면 큰 판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축적된 유전자 데이터의 연구를 진행해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