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SK바이오팜 상장을 순조롭게 이끌면서 NH투자증권이 왜 기업공개 명가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SK바이오팜이 공모규모 1조 원을 넘는 '대어급' 상장이라는 점에서 정 사장의 성과가 더욱 눈에 띈다.
 
[오늘Who] 정영채, SK바이오팜 낚아 NH투자증권 '상장 명가' 입증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SK바이오팜의 공모규모가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은 대략 6조~8조 원 규모로 기대된다”며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공모금액만 1조 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2년여 만에 공모규모 ‘조’ 단위 기업을 상장시키게 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기업공개시장에서 공모규모가 ‘조’ 단위를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인 롯데리츠의 공모규모도 4299억 원이었다.

NH투자증권이 4월 SK바이오팜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뒤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까지 순조롭게 상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기업공개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큰 기업일수록 기업 상황, 자본시장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상장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쉽지 않다”며 “정 사장은 2002년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 시절부터 NHN 상장 실무를 담당하는 등 오랜 기간 기업공개시장에서 쌓아온 만큼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서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SK바이오팜 등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데는 대우증권 시절부터 NHN, 파라다이스, 외환카드 등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업계에서 신뢰를 쌓은 정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7년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규모가 2조6617억 원에 이르렀다. 

정 사장은 22일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열린 특강에서 “네이버(당시 NHN)는 제가 대우증권에서 근무할 때 상장시켰다”며 “코스닥위원회에서 상장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해서 1년 동안 쫓아다니면서 (상장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스타 공모주 제조기’, ‘IB업계 대부’라고 불리는 것도 30년 넘게 기업공개시장에서 결과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올해 초 기업공개부문 인사개편을 진행했다. 2018년 기업공개시장에서 부진했던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중곤 상무가 새로 ECM(주식발행시장)본부장을 맡아 기업공개업무를 이끌고 있다. 40여 명의 기업공개 전담인력이 ECM 3개 부서에서 상장업무를 맡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ECM1부에서 3부까지 칸막이를 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부서 사이 경쟁을 배제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