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와 케이씨텍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정부가 수요공급 기업 사이 상생협력사업을 승인하는 등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원익IPS와 케이씨텍 같은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IPS 케이씨텍,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이현덕 원익IPS 대표이사 사장.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반도체 장비분야는 해외기업 의존도가 높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비해 약 63% 수준으로 전공정장비 가운데 증착, 세정, 열처리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원익IPS와 케이씨텍은 반도체장비 분야에서 수입장비 대체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 국산화정책에 따른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원익IPS는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핵심공정인 증착, 식각, 열처리 장비를 만드는 종합장비 전문업체다. 

증착장비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실리콘이나 유리 등 기판에 붕소나 인과 같은 불순물을 투입해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하는 장비로 700~800단계로 진행되는 반도체 공정 가운데 100번 이상 사용되는 핵심장비다. 

원익IPS는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CVD)와 원자층증착장비(ALD)의 국산화 양산에 성공하는 등 국내 장비 분야에서 앞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는 저온 증착장비로 차세대 접을수있는(Flexible)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송동근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원익IPS는 기존에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장비들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차세대 공정장비를 개발해 장비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부품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주요 제품에 적용되는 각종 기능성 부품, 소재 등에 관한 전반적 국산화를 진행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장비 제조기업으로 반도체 세정장비와 반도체 미세화공정에 쓰이는 평탄화(CMP)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평탄화장비는 반도체소자의 미세화, 다층화 추세로 공정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케이씨텍은 대부분 사업영역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며 평탄화장비 소재 개발 등 26개 연구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국산화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씨텍은 에브라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기업과 평탄화와 세정장비 분야에서 경합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사의 국산화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19일 일본의 수출규제에 관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세계무역기구(WTO) 2차 양자협의가 성과없이 마무리되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반도체 장비용 부품 개발사업 등 상생협력 사업 4개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의 첫 사업으로 승인하며 연구·개발(R&D) 예산과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해 국산화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는 산학연 융합을 통한 소재·부품·장비의 기초·원천기술 조기 확보방안과 소재·부품·장비 기술 조기 확보를 위한 '특허기반 연구개발'(IP-R&D) 강화방안 등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2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에 "정부는 8월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발표 이후 촘촘하게 관련 대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2732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부장 특별법 개정 등 핵심품목의 항구적 공급 안정화를 위한 대책들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