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실적을 회복하는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산 LCD패널 저가 공세에 밀려 올레드패널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 내년에도 적자 지속, 중국산 LCD패널 저가공세에 신음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LCD(액정 디스플레이)TV 가격이 낮아져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을 사용하는 올레드TV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2020년부터 중국 기업들이 LCD패널 생산량을 늘리기로 해 올레드 패널 수익성은 2020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2550억 원, 영업손실 55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해 적자가 이어지고 매출은 거의 달라지지 않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증설해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늘리고 패널 크기를 다양화하면 최종 소비제품인 올레드TV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LCDTV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생산라인 증설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LCD패널 기업들은 2020년부터 10.5세대 LCD패널 생산량을 2배 가까이 늘릴 것으로 분석돼 LCD패널과 LCDTV 가격 하락세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이 2020년 상반기 안정적 생산량과 수율을 확보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하반기가 돼야 적정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순차입금도 10조9640억 원으로 재무적으로 불안하다”며 “업황과 회사의 상황을 봤을 때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