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내년 초에 새 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방부와 현대차,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국방부가 다음주에 만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에 서명한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내년 초 착공, 공군과 합의

▲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국방부와 현대차는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의 높이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에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는 조건으로 새 사옥 건설에 합의하기로 했다.

만약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지 못하면 공사 중단과 복구, 건축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는 단서도 붙는다.

국방부는 현대차그룹의 새 사옥 건설을 놓고 인근 공군부대의 작전에 제한을 받는다고 반대하는 의견을 내왔다.

초고층건물인 탓에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시설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에 새 장비 교체비용을 요구해왔다.

현대차는 공군에 새로운 레이더 구매비용을 대거나 중고 레이더를 사는 대신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놓고 국방부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현대차가 합의문에 서명하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건축을 허가해주고 이후 굴토 구조 심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착공은 2020년 1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내년 3월 이전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현대차그룹이 모두 3조7천억 원을 투자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짓는 새 사옥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에 이 부지를 10조5천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새 사옥의 완공까지는 착공부터 약 4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