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철도노조는 19일 정오까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진행했던 본교섭이 결렬되면서 20일 오전 9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철도노조 20일부터 총파업, "교섭의 문 계속 열어놓겠다"

▲  전국철도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일 총파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4조2교대 도입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 명도 제시하지 않아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며 “국토부는 고속철도(KTX)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통합에 관련된 의견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 부산역, 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 경상북도 영주역, 광주 광천터미널 건너편 등에서 지역별 총파업대회를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철도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정부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정부가 전향적 방안을 제시하면 교섭의 문을 언제라도 열어놓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하면 2016년 74일 동안 파업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총파업으로 고속철도와 광역전철,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운행량이 기존의 30~70% 수준으로 줄어들어 교통혼잡과 수출입물류 차질 등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입시 기간인 만큼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보기 위해 철도를 이용하는 수험생들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는 파업에 대비해 18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의 수도권 전철과 고속철도에 내부 직원과 군 병력 등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파업 첫날인 20일 수도권 전철의 출근시간대에는 대체인력을 활용해 정상운행을 한다. 그 뒤에도 파업기간의 운행률을 일반시간대 82%, 출근시간대 92.5%, 퇴근시간대 84.2%로 유지할 목표를 세웠다.

철도 운행률을 일반시간대 기준으로 고속철도 68.9%,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지킬 방침을 세웠다. 화물열차는 일반시간대 대비 31%로 운행하면서 수출입과 산업필수품 위주로 수송하기로 했다. 

수서발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도 19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을 시작했다. 

SR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한국철도에 위탁한 수서발 고속철도차량의 정비가 늦어지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정비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코레일관광개발 직원인 객실서비스 승무원들이 철도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점을 고려해 본사 인력과 철도 관련 전공학과 학생들을 객실 대체인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고속철도 운행 축소로 수서발 고속철도를 이용하려는 고객을 위해 20일부터 철도노조 파업이 끝나는 날짜의 다음날까지 입석승차권을 팔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