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과 동아에스티가 정부의 한국과 아세안 국가 사이 제약산업 협력 확대를 등에 업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사업 해외진출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케이파마 아카데미(K-Pharma Academy)' 개최 등 한-아세안 국가 간 제약산업 협력 확대에 힘쓰며 종근당과 동아에스티가 바이오시밀러사업의 해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동아에스티, 아세안과 제약산업 협력확대에 해외진출 힘받아

▲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


보건복지부와 외교부는 18~22일 한국 제약산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국내 기업이 국제 관계망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략국가의 의약품 인허가 담당자를 국내로 초청하는 K-Pharma Academy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각각 21일 의약품 생산현장, 22일 신약개발 연구소 참관을 진행해 동남아 국가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알릴 기회를 잡았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사업에서 해외진출이 아직 일본에만 국한돼 있어 해외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과 ‘DA-3880(개발명)’을 각각 개발하고 9월 일본 현지업체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제품에 관한 제조·판매를 승인받았다. 두 바이오시밀러는 약가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12월부터 일본에서 판매될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네스벨을 통해 일본시장에 진출한 뒤 선진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며 “올해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해외진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유럽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지속해서 예정돼 있는 만큼 해외시장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 3상 임상단계에 들어섰고 동아에스티는 류코스팀, 에포론 등 바이오시밀러 2종에 관한 인도네시아 해외 등록용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류코스팀은 항암치료 보조제이고 에포론은 빈혈치료제다. 

증권업계는 종근당과 동아에스티가 바이오시밀러사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와 해외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9월 승인 받은 네스벨의 일본 판매를 통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3분기에 DA-3880 일본허가 등을 통한 다양한 기술수출 수수료가 유입되며 시장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새로운 해외시장 거점으로 떠오르며 신남방정책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지역의 제약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약 259억 달러로 세계시장에서 2.2.%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높은 제약 수요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권별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2017~2022년)’를 살펴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8.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 유럽연합(EU) 2.4%로 나타났다.

정부는 11월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주요 관심 시장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제약 담당자들을 K-Pharma Academy에 초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의약품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아세안 각국과 보건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교적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