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명 사장은 2020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LS전선의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는 만큼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명노현, LS전선 해외 실적호조로 대표이사 연임 전망 밝아

▲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18일 전선업계와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LS전선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의 주력사업인 전력선의 판매가 해외에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명 사장은 주도적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LS전선은 올해 대만에서 모두 3건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3건의 사업을 더한 수주규모는 모두 2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LS전선의 대만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명 사장이 몇 차례 현지를 방문해 고객사 미팅과 관련 전시회에 직접 참석하며 공을 들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올해 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브라질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런 성과도 그동안 명 사장이 LS전선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은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이런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LS전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983억 원, 영업이익 1246억2천만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22.5% 늘었다.

LS전선의 자회사이자 베트남과 미얀마에 두고 있는 해외법인들의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의 신흥국들의 전력선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3945억100만 원, 영업이익 190억4600만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보다 매출은 21.1%,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특히 LS전선아시아의 좋은 실적은 명 사장이 국내 전선시장의 불황을 만회하기 위해 내세운 글로벌시장 진출전략의 성과라는 점에서 그룹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명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2017년 해외를 몇 권역으로 나눠 전선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진출전략을 마련하고 LS전선아시아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과 가까운 미얀마에도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명 사장을 향한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구 회장은 명 사장을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앉힌 뒤 2017년 한 해 동안의 경영 성과를 인정해 다음해 곧바로 사장으로 올렸다.

LS전선이 LS그룹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가장 효자 자회사로 꼽힐 만한 실적을 낸 점도 긍정적이다.

2019년 3분기에 LS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하지 않은 곳은 LS전선뿐이다. LS산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 LS엠트론은 0.3%, LSI&D는 5.5% 하락했지만 LS전선만 유일하게 7.3% 늘었다. 

LS전선의 매출은 3분기 LS의 매출 2조4887억 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조1619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IBK증권에 따르면 LS전선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에 매출 4조5530억 원, 영업이익 163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50.4% 늘어나는 것이다. 

명 사장은 나이도 많지 않다. 1961년 7월 태어나 올해 59세다. LS엠트론을 이끌고 있는 김연수 대표이사 사장보다 1살 아래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보다는 3살 많다. 

명 사장은 1987년 LS전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LS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경담당 상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2015년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3월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LS전선을 이끌기 시작했고 2017년 LS전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한 실적을 인정받아 2018년 1월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