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 어보브반도체, 충북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의지에 힘받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반도체기업 네패스 공장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병구 네패스 회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반도체기업 네패스와 어보브반도체가 충청북도와 정치권의 시스템반도체산업 지원 의지에 힘입어 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충청북도가 시스템반도체 융복합산업타운을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충북지역 시스템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패스와 어보브반도체는 충청북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시스템반도체 지원사업이 진행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혜택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패스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정부 정책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 등의 직접적 수혜기업으로도 꼽힌다.

네패스는 삼성전자 등 종합반도체기업이나 팹리스들을 고객으로 두며 웨이퍼레벨패키지 등 반도체 후공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퍼레벨패키지는 반도체칩의 기판인 웨이퍼 상태에서 한 번에 패키지와 테스트를 진행한 뒤 칩을 절단해 완제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조립방식을 사용하는 것보다 시스템반도체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네페스는 국내에서 웨이퍼레벨패키지 시스템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되는데 그동안 진행한 설비투자 효과로 올해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확장된 설비투자 효과와 고객사의 판매량 호조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패스는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회사 네패스테스트를 통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사업 전망도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로 테스트부문 성장이 눈부시다”며 네패스의 테스트사업부문을 비롯한 자회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로 주로 가전과 전기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칩인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만든다.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컴퓨터와 비슷한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칩에 구현한 것이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어보브반도체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핵심기술을 보유하며 기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자체 공정 내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원가도 절감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어보브반도체는 블루투스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시장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국내외 지식재산권도 확보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10월 시스템반도체 융복합 산업타운 조성의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약 9천억 원에 이르는 돈을 들여 기업과 인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청북도에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사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충북 청주시 네패스 공장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충북은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분야로 사생결단하려고 한다”며 “시스템반도체 설계센터 등 관련 인프라 구축해 충북이 시스템반도체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네패스 공장을 방문해 건의사항을 듣고 업계 관계자를 지원해줘서 감사하다”며 “건의사항이 조속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충북에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쪽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역점을 둔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인들의 말을 잘 귀담아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