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타고 동남아시아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전력 관련 투자 늘리는 가운데 정부가 한-메콩 정상회의 등 신남방정책에 힘쓰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동남아시아를 주력시장으로 둔 LS전선아시아가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아시아,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아시아시장 확대 탄력받아

▲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 사장.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전력선과 통신선사업을 하는 LSVINA, LSCV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SVINA는 전력선의 저압부터 중고압까지 생산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추고 있으며 전선의 기본재료가 되는 소재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LSVINA보다 10년 뒤에 설립된 LSCV는 중저압전력선과 통신선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적 안정성이 높고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데 이점이 있는 부스닥트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선시장에서 실적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9년 3분기 LS전선아시아는 매출 137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4.3% 늘어났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선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시설을 더 확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의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전선아시아는 인프라 개발에 주요하게 사용되는 통신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광케이블 등 전력케이블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인프라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신남방지역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전력 부족현상이 심화되며 지속해서 신규 전력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효율적 발전을 위해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도시화와 전력의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송배전작업에 10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2월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8년까지 56.6기가와트(GW)의 신규 발전용량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전력 수급계획을 발표했다.

모회사인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하며 앞선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사업에서 LS전선아시아가 시장 확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초전도케이블은 일반 송전케이블보다 최대 10배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차세대 케이블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 초전도케이블을 사용하면 인프라 구축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시장을 두고 "초고압 케이블의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심지 내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규 발전설비와 전선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아세안시장 가운데 고압 제품의 판매실적을 보유한 싱가포르부터 시작해 캄보디아, 필리핀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1월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교역과 투자를 늘리는 신남방정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양자 사이 투자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10월22일 서울에서 제9차 한국-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3차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높은 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전력산업,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에너지 자원 등에서 두 국가 사이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