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 전문투자자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DB금융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전문투자자 차액결제거래에 '눈독'

▲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 차액결제거래에 눈독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차액결제거래를 놓고 최근 증권사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0월부터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DB금융투자는 6월부터 이 시장에 합류했고 유안타증권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차액결제거래는 실제로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나중에 차액만 결제하는 금융투자상품의 일종이다.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부채를 끌어다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 투자가 가능해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1억 원을 보유해도 10억 원어치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전문투자자의 자격요건이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액결제거래는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전문투자자 자격을 인정받아야만 투자활동을 벌일 수 있다.

완화요건이 시행되면 국내 전문투자자 수는 기존 1950명에서 15만~17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금융위원회는 추산했다. 

DB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최근 주식거래수수료 인하경쟁 분위기 속에서도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이익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가장 먼저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내놓은 교보증권은 이 서비스의 수수료를 0.7%가량으로 잡아둔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주식거래수수료가 0.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2배에서 10배 정도까지 많은 셈이다.

또 전문투자자가 투자활동을 벌이는 만큼 투자규모가 큰 점도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 외에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이 서비스를 출시를 고려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아직까지 이 서비스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수수료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문투자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만큼 증권사들도 수수료 수익이 커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차액결제거래는 투자 위험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이를 경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